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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의 서재 (시조시) ◑

그 섬에 가면

by sang-a 2007. 3. 2.

   그 섬에 가면

 

 

                            김나연

 

 

 

 

 

물 써는 소리 귀 당기는 푸른 섬이 있다.


바람을 가르는 물새들의 언어와  빛 무리 노을을 먹는 그 섬에 가면

야자수 따라서 사람들이 옷을 벗고 설익은 계절도

분칠하며 일렁인다. 흑 바위는 물풀로 겹겹이 몸을 여미고 

이랑진 주름의 해녀는 날개짓이 아픈데

홀로도 익숙한 그 몸짓은 언제나 

물 비릿내보다 진하게 바다를 울린다-.

수채화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과 이방인 사이에

노오란 유채꽃이 바람을 탔다.

물살의 잔등에 올라 비늘로 반짝이는 흰 모래-

물 미는 소리에 귀를 여는 사람들-


그 혼불. 해송같은 섬에선 이끼처럼 견디는 어느 겨레가 살고 있다


                                  * 05.시조생활 여름호.빈가슴에피는안개

                                  * [달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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