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김 나 연
기다린적 없으나 피해갈 수는 없다.
방어할 준비따윈 필요치 않다네
무자비하게 점령하는 저 거침없음이
아침보다 늘 먼저 왔다.
젖어가는 날들의 말을
물새가 전해준다.
안개속을 날아간다는 것은
어제를 기억하지 않는
저 안개가 되는 일보다 고독하다는 것을
어둠과 빛 사이에
안개와 나 사이에
아득히 물길이 나고
저 만치
굼벵이같은 햇살의 걸음을 본다
사춘기
김 나 연
기다린적 없으나 피해갈 수는 없다.
방어할 준비따윈 필요치 않다네
무자비하게 점령하는 저 거침없음이
아침보다 늘 먼저 왔다.
젖어가는 날들의 말을
물새가 전해준다.
안개속을 날아간다는 것은
어제를 기억하지 않는
저 안개가 되는 일보다 고독하다는 것을
어둠과 빛 사이에
안개와 나 사이에
아득히 물길이 나고
저 만치
굼벵이같은 햇살의 걸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