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김나연
눈꽃 가득한 겨울산 언저리에
나목을 잡고 선 선학(仙鶴)이 있었다
구름과
바람의 아리아
하늘가 돌던 날
이슬은 떨리는 소리로 꽃말이 되고
백모란의 기도가 긴 밤을 새웠다
강물과
햇살의 아리아
음계를 이루고
이제는 겨운 달 바다에 누이고
우리는 남으로 핀 꽃이 되리라
사람과
천상의 아리아
물 되어 흐르는 곳에서
05.봄호 .
봄을 기다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꽃말을 낳으며
졸음에 겨운 달 언저리에 함께 누워
그리움 휘청이는 밤을 다독이는 마음
(2017년 봄 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