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렇게 내리고 김 나 연
똑같은 날들이 지루하여 비를 앞세우고 하늘의 외출은 시작되었다.
낯익은 골목으로 들어 반쯤 입벌린 아이의 창을 들여다 본 후 젊은 민소매가 범람하는 거리를 거침없이 횡보 한다. "후두둑 둑둑" 건방지기 그지없다.목소리도 듣기 싫은걸
마른 잉크에 콕 박혀사는 세금 계산서가 도시의 사각지대에 주인처럼 버틴 오늘 귀머거리 가장은 밤이 줄어들수록 천상으로 오르고 싶어. 겉옷 하나이 몸을 버리고 강으로 가는 자존의 코피. 또 하나의 먼지가 딱지로 앉아
비가 온다. 비는 그렇게 천둥으로 온다. 낙뢰로 날 덮친다. |
◐ 나연의 서재 (시조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