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예술가
로가노는 벤코의 눈이 젊은 사람의 눈처럼 빛나고 따뜻한 생기로 가득 찬 것에 놀랐다.
“당신 안에 있는 삶, 당신 영혼 속의 기쁨이 당신 존재의 심연으로부터 피리의 음을 타고 내 귀에
울려 와 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당신은 축복받은 연주자입니다. 당신의 피리 연주는 들을 수
없는 것을 듣게 만들고, 느낄 수 없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그런데 내 집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로가노가 말했다.
“아뇨, 천만에요. 이 집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화려한 정원과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나는 이 집을 소유하기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일했지요. 당신도 이런 집을 갖고 싶지 않나요?”
벤코는 머리를 저었다.
“아닙니다. 나는 어떤 집도 갖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집을 소유하게 되면, 그 다음엔 집이 나를
소유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유란 짐일 따름입니다. 나는 가능하면 자유롭고 가볍게 살기를
원합니다.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은 내 보따리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적게 가지면 가질수록,
그만큼 잃어버릴 것도 적습니다. 그리고 잃는 것이 적을수록 더 많은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내 집은 내 안에 있습니다. 내 영혼 안에 말입니다.”
-한스 크루파 지음 <마음의 여행사>에서 -
의식주의 기본이 되는 집을 소유하는 것조차 짐으로 여기고 그것을 소유하기를 거부하는 경우는
참으로 드물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늘 정도가 문제이겠지요. 단 어느 경우나 목적이나 본질이
아닌 것에 집착하는 나머지 목적이나 본질을 놓치는 인생을 살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참으로 영혼이 속삭여주는 문제를 놓치지 않도록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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