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조선 중기의 세도가 송인의 여종 석개는 생김새가 추하여 온 여종 사이에서 구박을 맞으며 허드렛일만 하며 살았다. 어느 날은 주인이 물을 길어 오라 했다. 석개는 통을 머리에 이고 가서는 난간에 걸어두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한 곡, 두 곡… 문득 깨달으니 날이 저물었으므로 빈 통만 든 채 서둘러 집에
돌아왔다. 종년이 그 따위로 한다고 흠씬 두드려 맞았다.
이번에는 나물을 뜯어 오라 했다. 바구니를 들고 들에 나간 석개. 바구니 옆에 조약돌을 모아
쌓아두고는 다시 노래하기 시작한다. 한 곳이 끝날 때마다 돌 하나를 바구니에 넣었다. 가득 차면
반대로 노래 하나에 돌 하나를 꺼내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돌아갔을 밖에. 또 엄청나게 맞았다.
일이 그 지경에 이르다 보니 주인의 귀에까지 그 이야기가 들어갔다. 특이하다 하여 제대로 노래를
배우게 했더니, 마침내 나라의 으뜸 명창이 되었다.
-유몽인 지음 <어우야담>에서-
유몽인의 기록에 따르면 “석개가 처음부터 노래를 잘했던 것은 아니고, 나무하는 아이의 흥얼거리는
소리 정도로, 제대로 된 노래도 아니었다.” 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석개가 운이 좋아서 주인 덕에
노래를 배우게 된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입니다.
그녀의 열심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될 수가 있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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