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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 예술 ◑

함께하고픈 시조 [길 / 고정국]

by sang-a 2007. 7. 16.
    
     - 고정국
    한 세상 사는 것이 다 길이라 하는 것을,
    물빛 글썽이는 山만 보고 가노라면
    세월은 소롯길로 와서 억새꽃을 피웠네.
    노을녘 산마루엔 하늘만한 뉘우침이
    웃자란 억새밭에 하얗게 눕던 날은
    길잃은 조랑말 한 마리 山을 향해 울었다.
    반 평생 구빗길을 먼 발치로 따라와서,
    때로는 이맛섭에 주린 듯 돋는 별빛.
    그 순명(順命) 비포장길에서 삐걱이는 내 수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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