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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

어떤 명상 중에(2)

by sang-a 2007. 11. 2.
어떤 명상 중에(2)


갑자기 스승은 나의 가슴을 살짝 건드렸다. 그 순간 나의 몸은 정지되고 큰 자력에 끌리듯 호흡이 허파로부터 빠져나갔다. 영혼과 마음마저도 나의 모든 털구멍으로부터 불꽃처럼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육체는 마치 죽은 사람처럼 정지되었지만 나의 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깨어 있었다. 그리고 나의 의식은 육체에서 벗어나 주위에 모든 사물로 확장되었다.
먼저 나의 광대한 시야에 멀리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 들어왔다. 풀과 나무들의 뿌리가 흙을 통해 투명하게 보였으며, 수액들이 뿌리 속을 흐르고 있는 것도 보였다. 항시 정면만 볼 수 있었던 내 시야는 이제 모든 것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 되었다. 내 뒤쪽 저 멀리 골목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였고 흰 소가 한가로이 걸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내 시야에서 파동 치고 있을 때, 나의 몸이, 스승의 몸이, 그리고 둥근 기둥이 늘어선 뜰과 마루와 수목, 태양들이 갑자기 광폭하게 요동치며 빛나는 바다 같은 곳으로 모두 녹아들기 시작했다. 마치 설탕 결정이 유리 컵 속에서 흔들리며 용해되듯이, 이 통일된 빛의 바다는 창조된 모든 것에 대한 인과법칙을 보여주면서 물질의 세계와 비물질의 세계를 교차시키고 있었다.
대양의 기쁨은 조용하고 끝없는 내 영혼의 바닷가에서 파도쳤다. 신의 영혼은 무한한 기쁨 그 자체이며 그의 몸은 무수한 빛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최고천(最高天:Empyrean)의 중심이 바로 내 심장의 직관적인 일 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의 자서전 <요가난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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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난다가 깊은 수행 중에 스승 스리유크데스와의 도움을 받아 사마디를 경험하는 순간을 묘사한 것입니다. 아주 드물지만 이러한 현상에 대한 체험을 통하여 무한한 깨달음과 발전에 이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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