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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

지혜

by sang-a 2007. 9. 25.

지혜


흔히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는 생사해탈의 지혜로 인식되어, 세상에서 말하는 지혜와 그 의미가 전혀

다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서 슬기롭게 사는 세상의 지혜이건 반야의 지혜이건 모두

욕심과 집착을 벗어나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뿌리는 같다.

세상의 지혜 있는 사람에 대해 젊었을 때 지혜 있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웬일인지 총명이 흐려지고

젊었을 때만 못한 경우라든지, 젊었을 때는 용한 점쟁이가 늙어서는 하나도 맞추지 못하더라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처럼 젊었을 때는 비춰보는 지혜가 있었는데 나이가 먹으면서 그 능력이

흐려졌다면 그의 능력이 그리 튼튼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지혜롭고 총명하다 해도 주위 환경이 나빠서 자꾸만 화를 내는 경우가 생긴다든지 나쁜 업보로 결혼을 해서 늘 업보에 둘려 싸여 있으면 그 지혜가 흐려져서 제대로 유지 될 수 없다. 이런 지혜를

튼튼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또 평소에는 점잖은 언행만을 하다가 막상 급한 일이 생기면 마음이 흔들리고 평소의 슬기로움은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와 같이 위급하다고 해서 잘 안 나오는 지혜라면 그것도 튼튼한

지혜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금강 반야, 즉, ‘금강석 같은 지혜’라는 것은 ‘최고의 지혜’로 여하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변하지 않는 지혜를 말한다. 사람이 제일 위급하고 당황할 때가 어느 때인가 하면 죽을 때일 것이다. 이때는 웬만큼 튼튼한 지혜를 가지고 있다 해도 흔들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때까지도 평소와 다름없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사물을 바로 비춰보면서 여여부동(如如不動)한다면 그러한 지혜를 금강반야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성자와 범부가 함께 읽는 금강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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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종교든 고급 종교에서는 현실 세계의 영욕을 벗어난 지혜를 참 지혜라 하고, 방법이나 방편은 다를지 몰라도, 그것을 추구하고 이루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위의 견해는 불교가 지향하는 지혜의 참 모습의 일단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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