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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

안 만나준다면 담이라도 넘으리라!

by sang-a 2007. 11. 28.
안 만나준다면 담이라도 넘으리라!


예전에 미원그룹 임대홍 회장에게 물건을 팔려고 애쓴 적이 있다. 그러나 비서실에서 나를 단단히 가로막았다. 생각 끝에 밤중에 회장댁 담을 넘었다. 넘자마자 수위가 쫓아와 나를 붙들었다.
바깥이 소란하자 임 회장이 밖으로 나왔다.
“누구요?”
“브리태니커의 김형기라는 사람입니다. 몇 십번 만나 뵙고자 했지만, 회장님을 도저히 만날 수가 없어서 이렇게 월장하는 실례를 범했습니다.”
임 회장은 나를 쭉 훑어보더니 다시 물었다.
“브리태니커가 뭐 하는 회사요?”
“예, 브리태니커는 이 나라 지식 산업의 선두주자고, 또 앞으로 회장님이 경영하시는 사업에 큰 도움이 될 자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훌륭한 정보를 회장님께 전해드리고 싶은데 번번이 비서실에서 차단하니, 결국 제가 담을 넘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임 회장은 나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방범대원에게 말했다.
“당신은 가시오. 그리고 이리 들어오시오.”
그날 저녁 임 회장이 내게 적어 준 주문서의 총액은 400만 원이었다.

-<김형기가 말하는 변화무쌍 세일즈 사례>-


책을 팔기 위하여 담을 뛰어넘는 일은 무리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임 회장이 아주 너그럽고 그릇이 큰 분이기에 통할 수 있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비서실에서 막거나 당사자의 못마땅한 표정만 봐도 용기를 잃을 수도 있을 터인데, 세일즈 맨 김형기씨는 책을 팔고자 하는 집념과 열심이 참으로 놀라운 사람입니다.

우리도 우리가 하는 일에 이런 정열과 근성을 가질 수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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