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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밟으며 낙엽을 밟으며 처음 이었나보다. 가을은 저만치 가고 있는데 나는 이제야 낙엽을 밟았다. 자유를 위한 낙엽의 투하. 사각사각 살얼음을 깨듯 다가와 가슴을 두드리는 울림이 있고 사랑보다 더 애절한 고독이 둥둥 허공을 떠간다. 잠든 별들이 서서이 눈을 뜰 즈음이면 수척한 가슴을 찾아 내 몸을 부리.. 2007. 3. 2.
숙제를 하면서(동시조) 숙제를 하면서 /김 나 연 우리 우리 선생님은 참 이상도 하시지 배운거 잊을까봐 숙제를 준다는데 어떻게 다 기억을 하라고 이해가 안된다 . 놀고 싶은 마음에 따져볼까 심통 내다 억지로 하다 보니 몰랐던 거 알았네 어쩌면 우리 선생님은 마법사 같구나. (05.한국동시조 가을 호) 2007. 3. 2.
흔적 흔적 / 김 나 연 가슴 저린 날에 땅거미를 베고 누운 검은 산을 본 적 있다. 눈 먼 사랑을 묻어버린 노을과 산이 말없이 만난 곳에 그 섧도록 아름다운 곳에서 한 때 우리도 어울린 적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없는 길은 흐리고 불빛들은 취하여 비틀대고 있다. 겹겹이 쌓여가는 낙엽을 밟으며 코트.. 2007. 3. 2.
왜 몰랐을까 왜 몰랐을까 김 나 연 눈 내리는 길을 걸었다 존재도 없이 순간 사라져버리는 눈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조금 더 머무를 수는 없는가 조금 더 조금만 더 또르르르 이마에서 구르는 부질없을 하나의 말 그땐 왜 몰랐을까 성냄도 사랑이었음을 사라지는 것 눈 가고 남는 말 2007.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