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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貧血) 빈혈(貧血) 김 나 연 오늘도 수혈을 기다리는 너 푸성귀 한 다발을 마당귀가 잡아 먹고 밥 대신 목 쉰 비 후루룩 삼키는 우리들의 저녁 조금씩 창백해져 가는 혈색소 너는 알까 우리들의 내일을 살갗 속 너에게로 가는 길 일어서는 현기증 * [달과바람] 2006. 5. 6.
회상 회상 김 나 연 어드메쯤에서 풀어 졌을까 등성이 오르다 지쳐 구름이 되어간 그날은 옷섶을 파고들던 시린 바람과 자규의 목메임 길어진 날이 오늘은 예로 내려와 차라리 쓸쓸한 빈 자리가 되었다 조각 이었지 구름 이었지 세월의 한 굽이를 돌아버린 절규 어쩌면 그것은 하이얀 겨울. 시.. 2006. 2. 14.
아버님 생각 아버님 생각 김나연 당신 떠난 거리(距離)만큼 내 세월만 자랐습니다 주름 하나 또 하나 잡혀 가는 날일수록 아버지 굵은 손 마디 못견디게 그리워요 한 삽 씩 덮어 가던 하관식 날 그 흙 속에 무엇이 아직 남아 쑥부쟁이 키우시나 3월달 고운 햇살이 잔디 밭에 깔리는데 *동인시조집 제 11.. 2006. 1. 1.
소나기 내릴 즈음 / 김동수 소나기 내릴 즈음 /김동수 하루 일을 마친 바람이 공중에서 몸을 푼다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 사람들, 이제 방향을 잡는 사람들, 눈빛으로 안부를 나누고 아직 마치지 못한 현재를 토닥거리며 미래는 어둑어둑 커튼을 친다 제법 두둑해진 사연들을 채우고 뒤척뒤척 밤은 진통을 하는데 이빠진 톱날처.. 2005.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