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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종로의 발자취(고대 고려시대)

by sang-a 2009. 10. 16.

 
 
 

선사문화의 전개
종로지역의 인류문화생활은 북한산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세와 청계천 한강으로 둘리워진 배산임수의 지리적 조건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역사시대 이전의 종로구 발자취는 역사시대의 인위적인 행정구획인 종로지역이라는 한정된 지역성의 배경을 넘어서 인간의 주거공간 입지로서의 자연 및 사회경제적 지형생태가 고려되는 포괄적인 서울지역과 한강이 낳은 문화권이다.

백제건국과 위례성
우리 역사에서 종로구지역을 포함한 한강유역을 무대로 최초의 정치세력이 등장한 것은 진국과 마한 그리고 초기 백제였다.
진국을 포함한 한강이남 사회에는 기원 전 2세기 초 위만에게 쫓겨 해로로 남하한 준왕의 세력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위씨조선의 멸망 후 한군현의 설치로 고조선 지방으로부터 수 많은 유이민집단이 쉬지 않고 진국사회로 유입되었다.

고구려의 남하와 남평양 설치
기원 전 1세기경 압록강 중류 동가강 유역에서 초기 국가를 이룩한 고구려는 계속적인 발전으로 기원 후 1세기 후반에 이르러 고대국가를 형성하였다.
391년 이후 광개토왕, 장수왕 때를 거쳐 남하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니 백제의 도읍지였던 종로구 지역을 포함한 서울지역은 양국의 각축장이 되었다.
장수왕은 왕 63년(475) 군사 3만명으로 한성을 공략하여 백제의 개로왕을 살해하였다. 이로써 백제는 한강유역을 고구려에게 내주었다. 향후 77년 간 종로구 지역을 포함한 서울지방은 고구려의 통치하에 들게 되었는데 때로는 백제의 반격으로 그 영향력이 미치기도 하는 접경지역이 되기도 하였다. 이때 고구려는 서울지방을 중심으로 북한산군을 설치하고, 북한성에는 남평양이라는 별도를 두었다.

신라의 한강유역진출과 한양군 설치
신라는 6세기 초 지증왕 법흥왕대에 이르러 고대국가체제를 완성하고, 진흥왕 때에 이르러 정복국가로 발전하였으며 한강유역으로의 진출이 시작되었다.
553년 고구려로부터 수복한 백제의 한강유역을 기습공격하여 한강유역을 독점함으로써 이 지역의 새로운 주인이되었다.

이러한 진흥왕의 한강유역 진출은 북한산의 비봉에 세워졌던 진흥왕순수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어 진흥왕은 한강유역에 군사체제의 행정구획인 신주를 설치하고, 주치는 광주에 두었다. 따라서 이후 서울지방의 한강유역은 신라의 삼국통일의 전진기지가 되었다. 즉 신라는 한강유역을 장악함으로써 인적 물적 자원의 비약적 증가가 있었고, 백제 고구려에 대한 효과적 제압을 위해 지리적 이점을 확보하였으며, 남양만의 당항성을 문호로 하여 적극적인 대중국외교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고려시대에 종로지역을 포함한 서울지방은 대체로 국초에서 정종(1035~1046) 때까지는 양주, 문종 이후 충렬왕(1275~1308) 때까지는 남경, 충선왕 이후 고려말까지는 한양으로 불리웠다. 종로구지역을 포함한 서울지방은 남경으로 승격된 후 2세기 만에 다시 한양부로 격하·개편되면서 크게 축소되어. 남경 때와는 달리 단순한 휴양지로 변모하였고, 국가의 기업융성을 위한 왕의 행행과는 전연 다른 성격으로 그 격이 낮아졌다.
한편 종로구의 북쪽 경계를 이루고 있는 북한산성과 북한산 줄기의 지세는 고려시대에도 중요한 관방 요새지가 되었다. 11세기 초(1010, 현종 1) 거란의 침입이 있자 현종은 태조의 재궁을 이곳 향림사로 옮겨 오고, 산성을 증축하였으며, 고종 19년(1232)에는 한양산성에서 몽고군과의 격전이 있었으며, 우왕 13년(1387년) 산성의 개축이 있었다. 이렇게 관방의 요새처였던 이곳은 남경의 지리적 중요성을 한층 더 깊게 말해주는 것으로 고려 역대왕들의 순행이 있었고, 더욱이 승가사, 문수사 등 왕의 행차시 머무는 사찰이 이 지역에 위치하였다. 또한 고려말기 한양천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승려 보우는 북한산의 동흥사를 중수하고, 태고사를 창건하였으며 그의 묘탑과 탑비가 남아 현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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