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유독 스산하다.
아버지 기일이라 오빠네로 가야하는데 퇴근이 늦어 결국은 가지 못했다.
생전에 이어 계속되는 불효가 마음에 무거운 추 하나를 더 얹었다.
나는 어쩌면 "나"만을 삶의 무대에 올려놓고 못난 주연으로 살아가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아버지를 가장 그리워하며 산다 하면서도 오늘같은 경우를 보면 모든것이
가식이지 않은가?
벌써 너무도 오래된 아버지 가시던날의 일들이 생생한 영상으로 내안에 든다.
삶이 이토록 허무하고 찰나인것을 무엇을 위해 그토록 발버퉁을 치며
살아왔느냐고 각혈하듯 자문하신 아버지.
어찌 아버지뿐이랴?
이제서야 인생이 조금 보이는 나도 그러는걸...
바람만이 내 삶과영혼을 제멋대로 드나들 뿐인데 그것을 부여잡고 하나라도 더 갖겠다고
잰걸음의 나날을 보내지 않은가?
나름 열심히 사는거야 하면서 말이지..
....
술이나 한 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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