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지인이 이런말을 했다.
나연씨는 가만보면 하얀색을 참 좋아한다고..
그래, 좋아하지
계절이 내게 올 때에는 다양한 빛깔과 모습으로 오겠지만 더듬어보면 그래, 정말 그랬다.
봄이면 백목련과 아카시아를 만나는 일이 즐겁고
여름이면 하이얀 모시옷을 입을 수 있어 행복하고
가을이면 감꽃을 겨울이면 눈이 쌓여가는 정겨운 장독대를 좋아하지
그 뿐이랴?
집도 유별나게 흰색만 고집하다가 결국은 실내가 온통 밀가루를
뿌려버린 듯 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다른색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병인게야..^^*
변해야지..
조화를 이루는 삶이 아름답듯 편엽적인 사고의 탓은 아닌지 반성? 해 볼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루하고 긴 장마가 끝나는가 싶더니 또 6월의 메아리와 이동경로가 비슷하다는
태풍 무이파가 와 올 여름은 많은이들에게
아픔을 남기고 있다.
이렇게 해마다 여름이면 자연재해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곤 하지만
그래도 멀지 않은 곳에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우린 알고 있다.
몸 한 번 비틀고 기지개 한 번 켜고 다시 일어서야 하지 않은가?
기다리는거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만나기를, 좋은 일들이 생겨나기를 .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다양한 빛깔과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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