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자꾸만 작아지게 만드는 일들은 참으로 많다.
이름없는 들풀로 살아간다 하여도 족하리라 하면서 못난 나를 위로하던 어리석음이 부끄러운 날이다.
나를 보면 설레고 행복하다는 사람이 있다.
또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부럽다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왜?
각자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난 안쓰러운 존재가 되기도 하고
그리운 존재도 되는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엄청나게 나를 미워할지도 모르고 말이다.
내일 죽는다하여도 욕먹지 않으려면 사회에 대한 사람에 대한 빚이 없어야 하는데
이런~!
너무도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게 아닌가!
잘난 사람으로 범람 위기에 놓여있는 대란의세상.
도망치고 싶을 땐 내게 남아있는 시간을 알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인 하나가 지금 사경을 헤메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잘나가는 CEO로 강남을 접수하고 살던 그는 지금 50에 셋을 더한 생을 살았을 뿐이다.
우리는 그쯤이면 보통 아쉽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나이이다.
중년들에게 위험한 질병 순위로 아마도 1순위가 아닐까 싶은 혈관질환.
그는 뇌수술을 하고 심혈관수술을 하는등 당과 뇌경색을 비롯 현대인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동반하고 살아간 듯 했다.
두어해가 다 되어가는 것 같다. 그를 본 게.
식사를 할때만 해도 그런 내색 하지 않았는데
멀쩡한 차를 집 한 채도 넘는 돈을 주며 바꿨다고 자랑하는 그가 비위상해 잘난맛에 사는 졸부라고
핀잔하는 내게 그날 이후 안부전화도 안하던 그가 속으론 그렇게 병들어가고 있었다니
병문안이라도 가려 했더니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한다.
이럴때 어찌 인생이 허무하다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회사도 다 정리했고 하늘의 부름만 기다리고 있다는데 말이다.
내 관점으로 보고 그를 무어라 하긴 했지만 사실 그는 가장으로서도 열심히 살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도
그만하면 사회에 기여도도 있는 삶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결국 그도 점 하나 찍고 가는 생인 것이다.
대통령인들 아니 그런가
누구나 다 그렇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다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했지만 그는 고독한 삶을 살았음에 분명하다.
한 평생 폼나게 살고 싶었겠지만 살고 죽는것은 분명 신의 영역.
낮게 살아야지.
낮아지면 사랑할 것들이 너무도 많은 세상.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부족한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이기도 하다. 솔직히
그래도 그는 분명 나보단 잘 살았던 것이겠지?
남은 가족을 위해 남겨놓은 것은 많을테니까 --
나는
어떤가?
응?
난,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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