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동안 집 앞 뜨락에 우아하게 서 있던 목련의 자태가 안쓰럽게 되고 말았다.
지금은 딱히 여행이라고 갈 수 없으니 오가며 느껴보는 이 작은 행복감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이번에 앓아 누운 이후로 ,
우습게도 노트정리며, 옷장정리를 새로 하게 되었다. 왜냐구?.. ^^
다행히 치료하면 되는 것이니 억울할 것도 아니다. 사는 게 다 그렇지,뭐.
위암까지는 아직 아니라고 하니 감사하고, 혈액이야 뭐 남들 절반밖에 안 된다니 열심히 약 먹고
무리하지 말래서 지금 주치의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며 한 달째 쉬고 있으니 시간이 가면 좋아지겠지.
어제, 친구가 방문하여 오랜 시간 내게 묵은지가 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세상 모든 것에 서운하고 억울했지, 잠시동안.......
그러나, 그럴때면 항상 커다란 나목이 되고팠던 스스로를 채찍하곤 한다.
내게선 지금 몇 뼘이나 되는 그늘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말이다.
고독한 것이 사람간의 관계를 생각할 때이고 그 때 바람같은 인생을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라는 단어로 엮이는 것이 우리는 좋다.
언제나 대부분의 날들을 풀처럼 등부비며 사는 것이 좋으니까.
내가 서야할 이유가 한 가지라도 있다면 , 그것이 우스꽝스럽고 빤한 이유라 할 지라도
나는 빙고를 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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