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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 예술 ◑

우리말 입찬말. 우레

by sang-a 2013. 3. 2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3. 26.(화요일)

우리말에 '입찬말'이 있습니다.
"자기의 지위나 능력을 믿고 지나치게 장담하는 말."입니다.
사람 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렇게 입찬말만 하지 마라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은 무척 쌀쌀하더군요.
말 그대로 봄을 시샘하는 추위인가 봅니다.

요즘 공무원들은 여러 인사가 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니
부처별로 높으신 분들 인사도 있고, 중간 간부들과 과장들 인사도 있고, 저같이 하급 관리 인사도 있을 겁니다.

인사철에는 언제나 소문이 무성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디로 옮기고 누가 어디로 간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도 있고,
스스로 내가 어디로 가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말에 '입찬말'이 있습니다.
"자기의 지위나 능력을 믿고 지나치게 장담하는 말."입니다.
사람 일이란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렇게 입찬말만 하지 마라처럼 씁니다.

흔히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합니다.
자기의 지위를 믿고 입으로 인사를 하거나,
능력을 지나치게 믿어 어디로 갈 거라고 떠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카더라 통신'과 '복도 통신'이 어지럽게 흘러다니는 인사철이지만,
입찬말을 함부로 해서 좋을 일은 없잖아요. ^^*
사람이 살아가면서 겸손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이런 인사철에 저를 농촌진흥청으로 불러주는 사람은 없나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우뢰와 우레]

안녕하세요.

어제는 강원도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리더군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천둥 치고 번개 치고...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천둥과 번개가 뭔지 아시죠?
천둥은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입니다.
이 '천둥'을 한자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뢰(雨雷)라고 만들었고,
속없는 학자들이 우리 사전에 그대로 올렸습니다.

그게 아닙니다.
'우레'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울다'의 어간 '울-'에 접미사 '-에'가 붙어서 된 말입니다.
하늘이 우는 것이죠. ^^*

여기서 나온 게
"많은 사람이 치는 매우 큰 소리의 박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우레(와) 같은 박수'입니다.

이런 좋은 낱말을 두고,
억지로 '우뢰'라는 낱말을 만들어 쓴 것은 참으로 낯부끄러운 일입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고,
우리 것이 세계에서 으뜸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글 성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