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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오우가 (五友歌)/ 윤선도

by sang-a 2014. 3. 2.

 

오우가 / 윤선도

 

구름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로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뉘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일로

피면서 쉬이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않을 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이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전에 뿌리 굳은줄을

글로 하여 아노라

 

나무도 아닌것이

풀도 아닌것이

곧기는 뉘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작은것이 높이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에 광명이

너만하니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내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오르니

긔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