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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시조시인이 애송하는 옛시조 12

by sang-a 2013. 5. 25.

 

                시조시인이 애송하는 옛시조 12  

     

    1. 동짓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둘에내어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님 오신날 밤에 굽이굽이 펴리라. 

     

    2. 멧버들 가지 꺾어 - 홍랑

    멧버들 가지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자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오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3.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데

    일지 순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더정도 병인양 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4. 이화우 흩날릴 제 - 매 창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잡고 이별한 임
    추풍 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더라.

     

    5. 어져 내 일이야 - 황진이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더냐.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타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6. 나무도 아닌 것이 - 윤선도

    나무도 아닌것이 풀도 아닌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7. 청산리 벽계수야 -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 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8. 이몸이 죽어거서 - 성삼문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 하리라.

     

    9. 천만리 머나먼 길에 - 왕방연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과 같아 울어 밤길 예놋다.
     

     

    10. 청초 우거진 골에 - 임제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11. 마음이 어린후니 - 서경덕

    마음이 어린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

     

    12. 십년을 경영하여 - 송 순

    십년을 경영하여 초려삼칸 지어내니,

    나 한킨 달 한칸에 청풍 한칸 맡겨두고 

    강산을 들일데 없으니 둘러놓고 보리라.   

      

     2006년 나래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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