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이 애송하는 옛시조 12
1. 동짓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둘에내어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님 오신날 밤에 굽이굽이 펴리라.
2. 멧버들 가지 꺾어 - 홍랑
멧버들 가지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자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오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3.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데
일지 순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더정도 병인양 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4. 이화우 흩날릴 제 - 매 창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잡고 이별한 임
추풍 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더라.
5. 어져 내 일이야 - 황진이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더냐.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타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6. 나무도 아닌 것이 - 윤선도
나무도 아닌것이 풀도 아닌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7. 청산리 벽계수야 -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 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8. 이몸이 죽어거서 - 성삼문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 하리라.
9. 천만리 머나먼 길에 - 왕방연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과 같아 울어 밤길 예놋다.
10. 청초 우거진 골에 - 임제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11. 마음이 어린후니 - 서경덕
마음이 어린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12. 십년을 경영하여 - 송 순
십년을 경영하여 초려삼칸 지어내니,
나 한킨 달 한칸에 청풍 한칸 맡겨두고
강산을 들일데 없으니 둘러놓고 보리라. 양
2006년 나래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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