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암 가는 길
김나연
안개에 점령당한 산길을 뚫겠다고
묻어둔 화두 하나 주문하듯 불러내어
뒤돌아
길 없는 길 위에서 다시 길 찾는다
바람도 이곳에선 합장을 하나보다
헐떡이는 신발이 오늘따라 무안하여
툭툭툭
가부좌 명상중인 돌멩이만 건드려
낮은 음계로 전해오는 안개비 설법
한 번쯤 내안에도 부처가 살았을까
감긴 듯
산자락에 울컥 형상 하나 매달았다
보리암 가는 길
김나연
안개에 점령당한 산길을 뚫겠다고
묻어둔 화두 하나 주문하듯 불러내어
뒤돌아
길 없는 길 위에서 다시 길 찾는다
바람도 이곳에선 합장을 하나보다
헐떡이는 신발이 오늘따라 무안하여
툭툭툭
가부좌 명상중인 돌멩이만 건드려
낮은 음계로 전해오는 안개비 설법
한 번쯤 내안에도 부처가 살았을까
감긴 듯
산자락에 울컥 형상 하나 매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