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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의 서재 (시조시) ◑

허공에 쓰다

by sang-a 2017. 6. 7.

 

허공에 쓰다

 

                                                       김나연

 

 

 

 

살아가는 것들은 언제나 

누군가의 기억이 되고 싶다 

 

햇살 부르는 돌개바람도

등불켜는 어두운 골목도 

까닭없이 성내지 않으며 

까닭없이 울지 않는데

 

나의 사랑은 무슨 까닭으로

고독을 데려오는가

비오는 이밤 까닭도 없이

 

그대에게 건넨 말

굵은 빗줄기가 삼키어

다시 또다시 그대에게 그대에게

 

맨발로도 젖지 않는 길로 오시라

유월 한 밤의 귀퉁이에서

정다운 그대에게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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