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문학관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
한국문인협회 종로지부. 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 협력
혜화동 자치회관 혜화홀에서
올들어 두번째 행사로 조병화 시인의 7집 ~18집에 들어있는
시 중에서 주목할만한 시편들을 골라 평론가들의 해설이 있었다.
김삼주 가천대 명예교수.시인
홍기돈 가톨릭대 교수. 문학평론가
이재복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김운향.김나연.이문자 낭송가들과 일본어 강사이자 가수인 김주현씨가 협조하였다.
종로문협 강정수 회장님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조병화 시인의 방대한 시를 통하여 그의 내면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많은 평론가들이 그의 시를 놓고 각자의 해석을 한다.
어떤 이들은 그의 시를 해석도 필요치 않을 만큼 쉽다고 하는이도 있고
어떤 이들은 그의 시는 세월안에서 인간이 갖는 절대적 고독과 방랑이라고도 한다.
조병화의 시세계
세계 각국을 돌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며 그가 느꼈던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가 말하는 시간여행과 허무.고독.
그리고 예술이란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시를 해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 했다.
나는 어떤지..
평론가들이 추천한 몇편의 시를 다시 보며 그의 시세계로 들어가 본다.
[장미의 선물]
타이완은 뜰마다 장미 장미가 피는 나라
고요한 나라
우리들 극동의 남쪽 물결치는 나라
고요한 나라
모두들 한 가족 장미를 키우는 나라
마음마다 한 그루 따뜻한 나라
고요한 나라
어질고 순박하고 따뜻이 정과
사랑이 흐르는 나라
장미를 키우는 나라
한 가족 한 뜰에 뜰마다 장미를 가꾸는 나라
내일의 아침 아침의 그리운 악수를 위하여
따뜻한 장미를 키우는 나라
검은 물결치는 해변과 들과 산과 골짜기
골짜기
마을마다
따뜻이 키우고 사랑하는 장미의 나라
극동의 아침
아시아 들판
장미의 나라
소곤소곤 사랑과 이야기와 내일이
우리들 가슴마다 피어오르는 장미의 나라
타이완은 뜰마다 장미 장미가 피는 나라
내일이 잠자는 나라
고요한 나라
[낮은 목소리로 . 43]
아름다운 것은 실로 외로움이옵니다
지혜로운 것은 실로 외로움이옵니다
평화로운 것은 실로 외로움이옵니다
은혜로운 것은 실로 외로움이옵니다
[낮은 목소리로 .46]
' 보이옵는 ' 세계와 '보이지 아니하옵는 ' 세계에
'있는' 세계와 '없는' 세계에
가득 차 있으옵는 것은
마냥 고요한 '있음'과 '없음'. 실은 '공'이옵니다
[소망]
소망같이 피곤한 것이 어디 있으랴
소망같이 어두운 것이 어디 있으랴
소망같이 쓸쓸한 것이 어디 있으랴
소망같이 외로운 것이 어디 있으랴
풀 곁에 흙이 있듯이
너와 나는 그렇게
있다 가자!
소망같이 외로운 것이 어디 있으랴
소망같이 쓸쓸한 것이 어디 있으랴
소망같이 어두운 것이 어디 있으랴
소망같이 피곤한 것이 어디 있으랴
[인간]
수명에 한도 있는 육체
안에
삶과 죽음을 한 몸으로 동거시켜
잠시 불을 밝히고 있는
이 假宿(가숙)
작별을 하며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항상 떠나는 생각
속으로 속으로
그 오늘을 산다
삶은 죽음을 품고
죽음은 삶을 키워
한 몸으로 동행을 하는 거
동행하다 그 몸 허물어지면
그뿐
그곳에서 헤어지는 거
육체는 사그러지며
불은 꺼진다
욕망은 땅에
포기는 하늘에
삶과 죽음 서로 작별할
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
그 길목
그곳에서 나는 바람이지
삶과 죽음
한 몸에
동거하는 이 假宿(가숙)
[땅 강아지] - 가을 옛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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