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잘 가고 있으시지요?
우리를 계절밖으로 밀어내버린 코로나19로 인하여 잃는 것도 많고
여러가지로 참 힘든 시기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고 지금 잘 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괜찮아질거야 하며 포기하지도 지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움츠러든 나의 일상에
기운을 돋우게 하자는 의미로 잠시 광양 매화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물빛 아름다운 섬진강이 보이면서 재첩과 벚굴의 고장 하동이라 알려줍니다.
지난 해 청학동 가는 길에 들렀던 송림공원도 지납니다.
벚굴은 해수와 담수가 적당한 비율로 만나는 곳에서 자란다지요.
굴은 무척 좋아하는데 벚굴은 아직입니다.
한 번 맛봐야겠구나 하며 지나자니 바로 광양으로 듭니다.
일부러 오전에 찾았습니다.
현세에 아랑곳 없이 피어 있는 봄의 전령사들을 만나러 가는 길
사실 매화마을은 처음이라 기대가 큽니다.
매화마을로 들어가기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약간 혼잡했지만 주변은 아직 여유롭습니다.
야외라 괜찮겠으나 너나없이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되었네요.
정상적인 축제 기간이었다면 상춘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였는데
이 정도면 어깨를 부딪힐 일 없으니 다행입니다.
오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매화 외에도 마음을 사로잡은 왕대나무숲이 있습니다.
청매실농원에서 매실을 발효시키는
많은 전통 옹기들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곳을 지나면 아름다운 산책로가 펼쳐집니다.
방향은 내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먼저 가면 되지 싶습니다.
주변에서 홍매화가 더 예쁘다고 합니다.^^
저마다 감동과 느낌은 다를테지요.
가까이에서 작은 꽃잎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고결과 맑은 마음. 또 인내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 매화가 참 좋아집니다.
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에 꽃비가 내리는 걸 볼 수 있다면
아 ~ 눈물이 날 것만 같습니다.
사람들은 제몸을 향기롭게 하려 비싼 향수를 뿌리는데 매화는 굳이 그럴 필요 없으니
가끔은 바람의 시샘도 있겠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백매는 마치 눈꽃이 내려앉은 듯 맑고
홍매는 수줍은 여인의 볼우물 같습니다.
매실에 관한 자료와 다양한 특산물등은 문화관. 역사관. 특별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휴식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매실아이스크림도 차도 있습니다.
저는 맛난 파전 냄새의 유혹을 뿌리치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음료와 아이스크림까지 과감히 외면했습니다.
쭈그려 앉아 계신 할머니로부터 밥에 넣어 먹을 넝쿨콩과 감말랭이를 득템한 것으로
만족하면서요.^^
어느 날 갑자기 당하다보니 분했다가 서럽기도 하고 말이죠.
참 변화무쌍한 것이 인생살이 같습니다.
요즘 우리가 겪는 일들이 그런거겠지요.
두 시간도 채 안되게 돌아보고 나오는데 차량행렬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봄 축제들이 모두 취소 되었다지만 사람들이 꽃을 찾아나선 이유는
답답한 마음 이렇게라도 위안 받고 싶은 제 맘과 비슷할 거라 여겨집니다.
힘들지만 기운 잃지 말고 잘 견디어 가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모두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 여행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 5.18 민주묘지 (0) | 2020.08.16 |
---|---|
경남 고성의 상리연꽃공원 (0) | 2020.08.14 |
붉은잎 안부 (0) | 2019.12.01 |
사량도 지리산 (지리망산 ) (0) | 2019.10.14 |
시월의 향기와 빛깔을 찾아서 (0) | 2019.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