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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1. 유도관 - 경술가

by sang-a 2020. 7. 18.

작품소개

분류 : 국한문혼용가사

작자 : 유도관

자료형태 :전적

소장처 : 한국가사문학관

해제시기 : 2009.12.31일

해제자 : 국윤주 교수

 

작품설명 (초록)

가사 <경술가> 는 류도관의 나이 50세인 정조 14년에 지은 것으로 왕실의 원자 탄생을 축하하는 내용의  송축가사이다.

작가 곤파(崑坡) 류도관(柳道貫)은 영조 17년에 창평 유곡에서 태어나 순조 13년 73세까지 살았는데,

젊어서 잠시 과거를 준비하는 동안을 제외하고는 일생동안 창평에서 살았다

벼슬상리 한 번 해본 적 없는 시골 선비였지만 군주를 사모하고 섬기는 마음은 남달랐던지,

<경술가> 외에도 가사 <사미인곡 >을 지어 연군의 정을 애절하게 드러내는가 하면 그의 나이 60세에 정조가

승하하자 4편의 한시를 지어 애도하는뜻을 보이기도 했다.

 

경술가 - 현대문

천지가 생길 때에 운기 이미 열렸으니

성인이 나실 적에 운기 어찌 허사리오

자에 하늘이 열리고 땅은 축에 땅이 열리고

사람이 그 다음으로 인에 생겼으니

자축인 기묘한 셋의 만남은 만고에 제일이요

그 후 좋은 운기 어느 해 어느 해인가

요임금 가빈년과 순임금 갑자년

우탕의 갑진 무진, 문왕 무왕의 임인계축

이런 성인 내시려고 이런 큰 운수 열였어라

그 후에는 어떤 해에 어떤 성인 내셨는고 

 

숙량흠 지극한 덕 안씨녀와 함께 하여

니구산의 높은 봉에 성인 나시길 비시니

천지 감동하고 일월이 밝게 비추시어

만고 대성인을 바햐흐로 내시므로

육십 갑자 중 다른 해의 평범한 운 다 버리고

경금에 소리내니 귀한 인물 낼 징조로다

술토가 왕성하여 사행을 거느리니

이 해가 그 중 좋아 우리 공자님을 내셨으니

생이지 큰 도덕이 천지로 같아서라

요순을 조종삼아 도통을 이으시고

가을볕에 쬐고 강물에 씻어 광대하고 그 아득히 높은 것을

석양천하에 우리 도로 밝혔으니

 

이 아니 대성인가 만고에 제일이다

그 후 적막하여 몇 천 년 지냈는가

말세의 비바람에 운수 막힌 지 오래더니

순환한 하늘 운수 무왕불복이라 옿은 말이

건염 경술년 주부자를 또 내시니

바다 하늘같은 큰 도덕 태산 교악 높은 기상

옛것을 계승하고 미래를 여는 우리 도를 붙잡아서

어둑한 밤중 세상 촛불 잡아 밝히시니

세원 인망한데 성도 재작이 다행이오

또 다시 경술년이니 더욱 신이하지 않은가

우리 동국이 예의의 나라임을 하늘도 아시니

성현 임금을 을으켜 세움이 태조부터 몇몇 대인가

 

성자신손 계속되어 전하에게까지 미쳤으니

앞으로 만만세를 손꼽아 기약할세

괴이하게 우리 성상 후손이 더디 계셔서

성상 춘추 점점 놓고 세자궁이 오래 비니

내저의 깊은 근심 천심만 바라더니

가을 칠월 갠 날빛에 좋은 말씀 받으시니

얼씨구, 우리 성상 원자를 낳으시도다

책력을 펼쳐 놓고 금년이 무슨 해뇨

얼씨구, 신이하다 세 번째 경술이다

이전의 두 번 경술 증험이 밝았으니

우리 원자 이 경술이 더욱 아니 미더운가

황하수 맑다더니 봉황이 이르렀구나

 

삼십구년 이른 말이 동요도 맞는구나

그 사이 하고 많은 해 성인 운수 아니런가

한태조 광무황제 갑인년 병진년과

당태종 송태조의 정사년 정해년이

좋기야 좋거니와 이전 증험 아니로다

알 길 없는 하늘 뜻이 짐짓 올해를 기다려서

공자 주자 같은 덕을 화갑에 내시도다

이룽오로 상서로움이 묘정에 무지개로 서렸고

광채의 남은 기운 대국 서기가 뻗쳤도다

용봉 자태 천일의 얼굴, 해하 같은 입과 눈매

팔채 눈썹 두 눈동자는 연잎 위 구슬 머금었나

얼씨구 우리 원자, 절씨구 경술일세

 

공자 주자 두 성인이 친히 안아 보냈구나

그러나 공자 주자 그러한 도덕으로도

경세의 자리 얻지 못해 정교를 행하지 못하시고

거처 없는 목탁이요 떠도는 신세시다

천심이 애석하여 임금된 사람에게 일부러 내시니

이전에 행치 못한 도를 동국에서 행하게 하시고

이전에 핒 못한 교화를 팔방에  펴게 하시니

이 아니 적실한가 하늘의 뜻을 알겠도다

육체가 언제 자라 성학을 성취하여

공부자 효경 논어, 주부자 봉사대전

날마다 읽고 외어 심범을 체득하여

요순같은 임금되어 규범과 문물을 정비하고

 

이 나라 방방곡곡을 춘대수역으로 만드시고

태평천하 큰 덕까지 다시 아니 볼 것인가

집집마다 어린 동자 소학 대학 읽는 소리

이제부터 서로 도와  깨우침을 기약하고

거리거리 늙은 백성 흙덩이를 매만지며

잠시 태평 세월에 격양가를 부르리라

우리도 창평에 사노니 노나라 창평

옛 교화를 다시 입어볼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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