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비린내 정도는 견딜 수 있는 사람에게 자기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고군산군도를 찾았습니다.
33.9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무녀도에 있는 해들목펜션에 짐을 풀었습니다.
무녀도는 선유도와 신시도 사이에 있는 섬으로 9천만년 전에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섬입니다.
두 섬과 함께 고군산군도의 중심이기도 하며 섬속의 육지라고 부를 정도로 잘 발달된 곳이라는데
저는 처음입니다.
저녁을 먹기 전에 주변 한 바퀴 도는데 조금은 더위가 꺾였다지만 여전히 덥습니다.
무녀도에 들어올 때 쥐똥섬을 보았는데 물에 잠겨있어 길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간간이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이렇게 뜨거운 날에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싶네요^^
밖에 나오면 빠질 수 없는 메뉴가 있습니다. 벌집삼겹살을 좋은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나누며
함께 먹으니 더 맛있습니다.
숙련된 손놀림으로 이모부는 계속 굽고 우리는 계속 먹고~
어둠이 내린 후 산책겸 나온 바닷가~
짙은 회색빛 하늘 저편 어딘가에선 풍요의 계절이 여름을 밀며 오는 중일겁니다.
시원하고 분위기 잇는 버스카페에서 차 한 잔 들고 바로 앞에 보이는 쥐똥섬을 바라보며 잠시
낭만에 취해봅니다. 이순간 가슴의 울림이 없다면 안타깝겠지요.
이번 여행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곳은 선유도 명품둘레길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신선이 놀았다고 선유도라 부르게 되었을까 생각합니다.
이곳에선 결코 사람이 주인공이 될 수 없습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가 파도의 심사를 이해할리 없고
우리네 힘든 삶도 어쩌면 저 몽돌의 아픔보다는 작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먼바다 저 끝닿는 곳까지 바람이 또 구름이 나의눈을 데려가는 곳
뜻모를 슬픔이 가슴에 고여있었다 하여도 칼에 베인 듯한 저 바위들을 보면 어느새
그들을 위로하는 자가 되버리고 말 것입니다.
지질은 산성화강암류인데 아주 독특합니다. 베인 상처에서 금세라도 피가 흐를 것만 같습니다.
스카이워크를 건너 장자도에서 호떡까지 먹었는데 대장도 산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좁고 구부러진 길을 한참 지나니 자그마한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몽돌해수욕장입니다.
잠시 보고 발길을 돌립니다.
60개가 넘는 섬 중 유인도는 16개라는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통계가 언제 바뀌었을지도 ~~
백사장 길이 2km로 모래가 곱다하여 명사십리길이라 합니다. 가장 인기있는 선유도해수욕장을 지나는데
휴일이고 아직은 물에서 놀아도 차가울 정도는 아니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새만금홍보관으로 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개발의 주요내력을 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칩니다.
이쪽 여행을 하시게 디면 이곳도 꼭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섬은 그렇습니다.
분명 치열한 삶이 그곳에 있지만 사람들에게 늘 생명수와 같은 희망을 주어 살아가게 하는 곳 -
나는 섬이 좋습니다.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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