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무지게 뜨는 언덕
김나연
알람이 울고
사자들 핏발 선 눈을 치키며
언덕을 찬다.
입술을 태우는 시계의 초침 타는 소리
뜨락에 머물던 햇살
겁에 질려 제 꼬리를 자르고
달아난 하루에 밀린
퉁퉁한 발 사이로 노을이 와서 눕는다.
목소리를 버리고 달리리라
저 먼 북반도를 향하여 무조건 달리리라
도적은 가면속에서 웃고
그 입술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덜컹거려도
아~
어디선가 들리는 예감.
무지게 미소를 나는 보았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