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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의 서재 (시조시) ◑

밀물과 썰물사이

by sang-a 2007. 3. 2.

 

 

밀물과 썰물사이

 

                               / 김 나 연

 

 

어둔 바다

쉬임없이 들려오는

파도의 허연 울음소리에

지친 뒷덜미를 붙잡힌 채 

내는 신명나지도 않은 이야기 하나 풉니다.

사립문 너머로

정겨운 우체부가 오는 것도 아닌

그저 부셔지는 햇발아래

사라진 아버지의 까칠한 굽은 등에 대하여

모래벌에 기억 두 엇 토하기도 합니다.

바람이,

휘익 하고 벗겨주는 허울을 보고

누군가 ,

허허 이거 미칠일이다 싶어지면 좋을 양이지요.

구부린 검지로 

물과 모래에 젖은 詩하나 낳는 일이 말입니다.      0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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