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과 썰물사이
/ 김 나 연
어둔 바다
쉬임없이 들려오는
파도의 허연 울음소리에
지친 뒷덜미를 붙잡힌 채
내는 신명나지도 않은 이야기 하나 풉니다.
사립문 너머로
정겨운 우체부가 오는 것도 아닌
그저 부셔지는 햇발아래
사라진 아버지의 까칠한 굽은 등에 대하여
모래벌에 기억 두 엇 토하기도 합니다.
바람이,
휘익 하고 벗겨주는 허울을 보고
누군가 ,
허허 이거 미칠일이다 싶어지면 좋을 양이지요.
구부린 검지로
물과 모래에 젖은 詩하나 낳는 일이 말입니다. 0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