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부쳐 2.
김 나 연
빗장을 걸지는 않았습니다만 ,
지금 저의 창은 심한 몸살 중입니다
당신은 마알간 나라로 가고
그 길을 여는 감꽃이 처연하던 날
아득한 꽃신 두 짝 보셨을까요
그 나라에도 그리움이 사는지
앞마당에 석류도 앵두도
손톱에 봉숭아 꽃물도 부를 수 있는지
오늘도 바람없이 떨어지는 꽃잎을 봅니다
가만 안아보는 세월. 가고 없는 감꽃.
어디에도
감
꽃
은
없습니다. 0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