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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의 서재 (시조시) ◑

詩를 잃고.

by sang-a 2007. 3. 2.

 

 

    

詩를 잃고.

                                        / 김 나 연

 

 

미풍에도 흔들리는 거리의 뜻 없음을 만나고

꽃이 흐드러진  숲길에 서면

내 가슴은 울컥 비단조의 파장이 인다. 

 

목이 쉬도록

성가를 부르는 사람을 전철안에서 만나고 난 이후

붉은 피같던  詩의 빈곤이 보이는 것은

홀씨 하나마저도 

빈 들녘에 내릴 수 없음이련가?

 

잠시 이승이 몸살처럼 아파온다.

날마다

무거운 생명의 추가 하나씩

내 가슴에서 떨어지고

몇 번의 바람을 보내고 나면

쓸쓸이 야윌 내 젊은 날들........

詩가 없는

모랫벌위에서

등짐지고 힘겨운 소라여 소라여!        0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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