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신화
단군신화는 고조선의 건국신화로서, 신화의 형성시점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늦어도 준왕 대의 고조선과 위만조선 대에는 기본적인 줄거리가 완성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군신화의 맥락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으나, 단군신화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단군과 곰이 북아시아의 문화적 전통 속에 놓여져 있는 것으로서, 단군조선을 신석기시대, 예맥조선(기자조선)을 청동기시대의 상황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단군신화를 전하는 기록으로는『삼국유사』이전에 이미 일연 등이 참고한『고기』,『본기』,『위략』등이 있었으나, 지금 전해지는 것으로는 일연의『삼국유사』, 이승휴의『제왕운기』, 권람의『응제시주』, 그리고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실려 있는데, 이 중『삼국유사』가 가장 고형이라는 데에서는 학자들 간에 이견이 없다. 따라서 여기서는『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단군신화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아득한 옛적 하늘신 환인(桓因)의 서자인 환웅(桓雄)이 인간세상에 뜻을 두었는데, 환인이 그 뜻을 알고 지상의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만한지라 이에 천부인 세 개를 주고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이 무리 3천명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라 부르고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 인간 세상의 온갖 일을 다스렸다.
이 때 한 마리의 곰과 한 마리의 호랑이가 같은 굴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항상 환웅에게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였다. 이에 환웅이 신령한 쑥 한 다발과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하기를 “너희가 이것을 먹되 햇볕을 100일 동안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니라”고 하였다. 곰과 호랑이는 그것을 먹으면서 스무 하루 동안 금기하였는데, 곰은 여자의 몸이 되었지만 호랑이는 지키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그런데 사람이 된 웅녀가 이번엔 신단수 아래에서 결혼할 상대를 기원하였다. 이에 환웅이 잠깐 사람으로 변하여 웅녀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바로 고조선의 건국자인 단군왕검이다. 단군왕검은 기원전 2,333년 즉위하였는데, 백악산 아사달 등에 도읍하였다가, 나라를 다스린 지 1,500년 향년 1,908세에 아사달에서 산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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