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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고구려 벽화의 신비

by sang-a 2007. 3. 8.
고구려 벽화 신비 밝혀진다
 


 

쌍영총 그림 바탕에 납화합물 사용 확인



고구려 쌍영총의 벽화 조각(가로 50㎝, 세로 44㎝, 높이 5㎝.(上)). 아래는 이 조각에 그려진 기마인물상.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고구려 무덤 벽화는 1600여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생생한 느낌을 준다. 막 그리고 붓을 거둔 듯-. 그 비결은 무엇일까.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최근 그 비밀의 단초를 밝혀냈다. 박물관은 오는 10월 28일 개관 때 고고관의 전시예정품인 고구려 쌍영총(5세기)의 벽화 조각(기마인물상이 있음)에 대해 보존처리(분석)를 하면서 벽화의 그림물감 바탕으로 납화합물인 '연백(鉛白:염기성탄산납)'이 사용됐음을 확인했다.

고구려 무덤벽화는 벽면에 석회를 바른 뒤 그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석벽에 바로 그림을 그렸는데, 연구결과 석회칠 위에 윤곽선을 그리고 윤곽 안에 연백을 칠한 다음 그림을 그렸음이 확인됐다.

분석을 담당한 유혜선 박사는 "그림 부분 이외의 여백 부분에서는 연백이 검출되지 않는 점으로 미뤄 그림의 색깔을 잘 드러내기 위한 기술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벽화 중 연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연백사용 사실이 밝혀진 일본 다카마쓰 무덤(高松塚.7~8세기)벽화에도 제작기법상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박물관은 보고 있다.

연백은 납에 식초(초산)와 이산화탄소가 섞인 백색화합물로 중국에서는 전국시대부터 사용됐다.

 
중앙일보 이만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