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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

옆집의 음흉한 아들

by sang-a 2007. 3. 11.
옆집의 음흉한 아들


한 농부가 어느 날 도끼를 잃어버렸습니다. 새로 장만하려면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라, 농부는 도끼를 찾아 여기저기를 뒤졌습니다. 도끼가 있을 만한 곳이라면 샅샅이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뒤져보아도 끝내 도끼가 발견되지 않자, 그는 틀림없이 이웃집에서 도끼를 훔쳐 갔을 거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날 이후, 농부는 의심에 찬 눈으로 이웃을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도끼를 훔치고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이웃이 그렇게 교활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그 집의 어린 아들까지도 의심이 갔습니다. 혹시 그 아이가 도끼를 가져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집안에 도끼를 훔쳐다 놓고도 자신에게 천연덕스럽게 인사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 아버지처럼 음흉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농부는 가끔씩 나가곤 하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일터엘 들렀습니다. 막 일을 시작하려고 겉옷을 벗어 나무등걸에 걸려 하던 차였습니다. 그 나무등걸 옆에 바로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도끼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일을 마치고 그곳에 도끼를 두고 와 놓고는 깜빡 잊어버린 것입니다.

농부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옆집 아이가 마당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이제 그저 평범한 아이로 보였습니다. 어디를 보나 교활함이나 음흉함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가렛 리드 맥도널드 지음 <마음에 평화를 주는 좋은 이야기>에서-


이처럼 의심은 사실을 왜곡하고 그르칩니다. 모든 것이 확인되거나 확실한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는 의심하는 습관을 버려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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