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의 탈출
영화 ‘빠삐용’에서 그 주인공이 수차례 탈출을 시도한 끝에 악마의 섬에서 뛰어내려 탈출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인 스티브 맥퀸은 자기 친구인 더스틴 호프만에게 같이 도망가자고 하지만 그의 친구는 가지 않겠노라고 한다. 드디어 주인공이 조류의 흐름을 이용하여 악마의 섬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남아있던 친구는 이렇게 독백을 한다.
“네가 탈출에 성공해도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너는 여전히 감옥 속에 갇혀 있는 것이다.”
라고.
이 영화는 실화다. 스티브 맥퀸이 연기한 주인공의 실제 인물은 프랑스의 앙리 샤리에르라는 사람이다.
샤리에르가 쓴 <빠삐용>의 속편 <방꼬>(Banco)를 보면 왜 그처럼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 했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다..
1930년 앙리 샤리에르가 스무 살 때 파리 시내에서 술을 먹고 있었는데 그 시간에 근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샤리에르는 그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었지만, 실적에 눈이 먼 검사가 그 현장 근처에 있던
샤리에르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거짓 증인을 내세워 살인자로 감옥에 집어넣는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망친 검사에게 반드시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결국 그는 아홉 번의 탈출 시도 끝에 14년 만인 1944년에 악마의 섬에서 탈출한다.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만, 샤리에르는 그 후에 남미 곳곳을 다니면서 온갖 일을 하며 돈을 모았다. 그리고 프랑스
형법상 30년이 지나 범죄 시효가 만료된 1967년에 그 검사를 죽이기 위해 파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기가 젊었을 때 지나다니던 거리, 부모님과 함께 지나다니던 장소들, 어릴 때 꿈꾸던 미래를
떠올리면서 마음을 바꾼다. 샤리에르는 살인범으로 억울하게 체포당했던 그 자리, 자기 청춘을
감옥에서 보내게 만든 그 자리에서 이렇게 외친다.
“나는 하나님께 기도했다. 내가 복수를 포기한 대가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게 해 달라고.
그리고 나 자신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너는 이겼다, 친구여. 너는 자유롭게 사랑받는 네 미래의
주인공으로 여기에 있다. 그들은 과거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리고 너는 지금 확인하고 있다. 이 일에
관계된 사람 중에 네가 가장 행복한 사람임을.”
샤리에르는 복수하러 간 그곳에서 복수와 증오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37년 동안 스스로를 가두고 있던
‘자기’라는 감옥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샤리에르는 정말 행복한 자유인이 된 것이다.
- 이재철 <요한과 더불어Ⅰ> 에서-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
진리의 사람만이 모든 것을 용서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서 진실로 자유로울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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