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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마음

by sang-a 2008. 3. 9.
나누는 마음


양평군 강동면에는 목욕탕이 있다. 지하 수백 미터 밑에서 모터를 돌려 뽑아 올리는 물로 목욕탕과 함께 식수로 사용하는데, 그 물을 발견한 사람은 신부님이라고 한다. 지하에 물길을 발견하는 능력을 가진 그 신부는 주인에게 물을 찾아 주고서 ‘오랫동안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 물을 지하 수백 미터를 파고 모터를 돌려 끌어 올려서 목욕탕을 차리고 또한 식수는 건축물 앞으로 뽑아냈는데 그 물의 수질이 매우 좋아서 그 지역의 주민은 물론 수십 킬로나 되는 서울에서까지 자동차를 타고 와서 그 물을 길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모터가 돌고 물이 나오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근 십오륙 년 동안을 한 번도 쉰 적이 없이, 물은 목욕탕 건물 앞으로 하루 24시간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밤늦도록까지 물을 길어 간다. 모터 설치비용은 물론 그 동안의 전기 값만 해도 엄청날 터인데도 주인은 물 길러 온 사람들에게 단 한 번도 물 값을 내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요즘도 사시사철 쉼 없이 하루에도 수백 명씩 물을 길어다 먹는다.
그곳 목욕탕이 잘 되니까 어떤 사람이 그 목욕탕 바로 옆에 그 집의 서너 배나 되는 큰 건물을 짓고 최신시설을 갖춘 목욕탕을 새로 지었다. 건물의 규모로 보나 시설로 보나 원래 있던 목욕탕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목욕탕이었다. 그러나 십수 년 동안 그곳에 와서 무료로 물을 길어다 먹는 수많은 사람들은 결코 목욕탕을 옮기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중에 지은 그 시설 좋은 목욕탕은 오랫동안 파리를 날리다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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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마음은 반드시 보상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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