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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

천국과 지옥

by sang-a 2008. 4. 10.

천국과 지옥


어느 범죄자가 경찰에 쫓기다가 죽음을 당하는데, 죽은 뒤에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는 천사를 만난다. 그 남자는 평생 죄를 많이 지은 자신이 천국에 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지만 곧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소원을 말하기 시작한다. 먼저 펑펑 쓸 수 있는 돈을 원하자 엄청난 돈이 쏟아진다. 먹고 싶은 음식을 달라고 하자 당장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다. 아름다운 여인들을 원하자 바로 미인들이 나타난다. 남자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사후의 삶이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된 탐닉에서 얻는 쾌락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삶은 점점 지루해진다. 결국 남자가 일하게 해달라고 하자, 천사는 “이곳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지만 일해서 얻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남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삶이 점점 더 무료하게 느껴진다. 마침내 그는 천사에게 ‘다른 곳’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에 이른다. 그는 자신이 천국에 있다고 생각하고 차라리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카메라가 점점 사악하고 무시무시하게 변하는 천사의 얼굴을 가까이 비춘다. 악마로 변한 천사는 불길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여기가 바로 거기다.”


-탈 벤 샤하르 지음 <해피어>에서-


****
쾌락주의자가 천국이라고 착각한 그곳은 지옥이었던 것입니다. 장기적인 목적이 없고 아무 도전이 없는 삶은 더는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 안에 항상 도사리고 있는 쾌락주의는 노력을 고통과 동일시하고 무위도식을 즐거움으로 여깁니다. 단지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으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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