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연의 서재 (시조시) ◑255 흙의 말 흙의 말 효원 김나연 그루터기야 !꽃들이 詩를 짓는데도속상해하지 마라 충분히 눈부셨던 너의 삶 한 점의수묵화 되었다그리움 가득 품은 *24. 다시 공방 시화전 2024. 9. 25. 감또개 떨어지던 날에 감또개 떨어지던 날에 효원 김나연 뒤란 모퉁이에 보드기로 겨우 서서몇 번의 누리달을 국으로 보내더니깜냥에 울타리는 되겠는지 쭈그린 채 뻗었더라 참말로 미련하다 심드렁 하는 사이아스라이 빛 끌어와 제 살 속에 담았는지초록별 머금은 듯이 말갛게 웃더라니 수상쩍은 바람꽃에 실큼하던 그날 오후그것도 삶이라고 공중제비 하던 애들조용히 그늘진 뜰에 내려앉는 춤사위 여름날이 그렇게 저물어 갈 즈음암팡지게 버티는 녀석들을 다시 만나그 수를 헤아려보니 여남은 개는 될 것 같아 모진 숲 돌아왔을 바람의 덜미 후려물오른 잎들에게 깃들어 가는 저녁고빗길 뒤돌아보며 성긴 마음 여민다 * 2024. 한국시조시인협회 시조분과 시화집 원고 .. 2024. 5. 22. 골든 트라이앵글의 밤 골든 트라이앵글의 밤 효원 김나연 물고기도 알아챌 수 없을만큼 은밀하게더 깊이 숨 몰아 붉은 속살에 섞인다숨겨온 눈물이 서로 엉켜 젖은 밤을 건널 때 꽃잎 하나 피우리라모질게 자른 날이절명의 순간에도가시되어 찌르고그 무게감당 못할까메콩강도속이 탄다 길고도 사나운 강 너머를 바라보며어디쯤 있을거야 따사론 불의 온도어둠 속 아득한 길 찾는구나 화르르 봄이었음 * 2024 봄. 한국문학인 (24.1.18일 작성) 2024. 5. 22.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효원 김나연 바람 타는 운무에 보고픈 맘 실어 놓고 가파른 오름길 걷는 너를 생각한다 귀 멀어 꽃잎 벙그는 풀꽃나라 그 너머 숨 고르기 좋은 날엔 허리를 곧추 세워 스스로 가늠해 본 상처를 치유하며 푸르고 더러는 붉은 가지들을 품는다 한 잎이 떨어져 흙으로 돌아갈 때 얼마쯤 목이 메일까 그 해 나무는 아득히 나를 키우며 무심하게 돌아본 길 시조미학 겨울호 2023. 11. 20. 이전 1 2 3 4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