뵈올까 / 이육사
1
뵈올까 바란 마음 그 마음 지난 바램
하루가 열흘 같이 기약도 아득해라
바라다 지친 이 넋을 잠재울까 하노라
2
잠조차 없는 밤에 燭태워 앉았으니
이별에 病든 몸이 나올 길 없오매라
저 달 상기보고 가오니 때로 볼까 하노라
이육사 시조 첫 발견… 1942년 신석초에 보낸 엽서에 두 수
일제 침략기 저항 시인 이육사(본명 이활.1904~1944.)의 시조(時調)가 처음 발견됐다.
기다림과 그리움이 주제인 이 시조는 육사가 경주의 사찰 옥룡암에서 요양 중이던 1942년 8월 4일 충남 서천군 화양면에 있던 석초 선생에게 보낸 엽서에 펜으로 썼으며, '前書(전서. 앞에 쓴 편지)는 보셨을 듯/ 하도 답 안 오니 또 적소/ 웃고 보사요'라는 머리글 다음에 적혀 있다.
김용직(서울대 명예교수)박사는 "육사가 쓴 시. 수필. 평론. 한시 등은 있지만 시조는 처음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3.4조의 운율에 전형적인 평시조이며 작품성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시조 첫 부분인 '뵈올까'의 대상을 석초나 민족. 조국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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