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신이라 모처럼 모였다.
수유리 식당가를 찾았다.
메뉴는 모두 좋아하는 오리구이 집.
자주 찾아뵙지 못 하는 자식들이 생신을 이유로 한 자리에 모이고 보니
새삼 내가 얼마나 불효자 인가 싶어 가슴이 먹먹 하였다.
그저 모였다는 것 자체로 흐믓해 하시는 모습을 보며 해가 다르게
기력도 쇠 하시고 둘째 오빠를 암으로 먼저 보낸 이후 충격으로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으시기 때문에 더욱 죄스럽다.
아빠 곁으로 빨리 가시고 싶은 마음 뿐이라는데 이렇게 혼자 오래 살고 있는것도
죄스럽다 하시는데 ...진정 살아있는 걸 죄?라 할 수 있는 걸까?
부모란 그런 존재 인가보다.
자식은 전생의 부채라 하더니~
끝이 없는 마음의 빚을 안고 살아가지 않는가?
나 역시 부인하지 못 한다.
자식을 둔 부모는 그런건가보다.
내 인생보다 더 걱정되는 자식의 인생.
쓸대없는 걱정만 하신다고 핀잔을 주면서도 나 역시 그 길을 걷고 있다.
살면서 큰 슬픔중에 하나가 사랑하는이를 먼저 보내는 일일 것이다.
엄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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