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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언니와 속초 나들이

by sang-a 2016. 5. 21.

 

참 무심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형제들과 여행을 간 기억이 무척이나 아득하다, ~~  생각해보니 -

집안에 행사가 있어 모이거나 명절에 얼굴 보는 것도 힘든 생활속에서

참으로 마른 날들을 보냈구나 싶다.

 

언니와의 일상 탈출이 속초에서의 따듯한 하루동안 행복한 추억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이렇게 어른이 된지 한참인 나에게 아직도 어린아이 챙기듯 하는 언니를 보며

가슴 한 켠이 먹먹하기도 했던 시간들

언니.

둘째 오빠가 폐암으로 우리곁을 먼저 떠난 이후 더욱 형제들을 챙기고 있고 한 번이라도 더 모이게 하려고

늘 신경을 쓰며 애쓴다. 그것이 본인의 소명이듯 그렇게 살아간다.

 

언니의 삶이

엄마로 아내로 살아야 하는 삶 안에서

내가 너를 위하여 살아가는 것만은 아니지만

내가 너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건 아니지만

언니는 늘 내게 엄마와도 같은 보이지 않는 미더움의 그림자같은 존재이다.

 

눈에 들었던 명소가 가슴에 박히는 것이 아니라

가면서 쌓아가던 시간이 따뜻하게 별처럼 내 가슴에 박히고

함께 나눈 짧은 시간속에서의 다정한 대화들이 집으로 오는 걸음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언제 또 이런 일상이 나에게 우리에게 올지 모르겠다

막내야,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너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

......

사랑하는 나의 언니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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