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太白山)
옛 사람들이 최고로 높으며 밝은 산이라 예를 갖춰 부른 산이다.
태백은 연평균 적설량이 1m가 넘고 적설기간도 5개월이 넘는 눈의도시이다.
하늘이 푸른 까닭을 바람을 불러 물어볼까
밤길을 달려 태백에 도착하는 동안 허물없는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친구들로 인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고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려 산행 안내를 하여 준 동해 친구가 있어
마음 편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아직은 아침을 허락하지 않는 어두운 시각
단단히 옷을 여미고 오르는 새벽 산길에 발자국을 찍는 걸음걸음의 그 마음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벅찬 가슴과 기분의 상쾌함까지 산은 나에게 아낌없는 행복을 선사했다.
어둠속에서
친구들과 몇몇의 마주치는 산악인들간의 담소는
새벽 찬 공기를 타고 웃음으로 격려로 그렇게 그렇게 위를 향하다
가끔
렌턴으로 조명을 만들어 순간을 기념하기도 했다. (대부분 하산길에 찍었다 )
천제단에 거의 가까워왔음을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으로 알 수 있었다.
나같은 산행 초보는 어떤 산을 오르건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은 순간들을 자주 맞는다.
꾸준한 산행을 하는 게 아닌 탓에 항상 힘이 들 수 밖에 ~
천제단에 도착.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가다보면
내가 목표했던 그 지점까지 갈 수 있는 것이구나 ~
우리 삶도 그러하겠지
자연이 스승이다.
천제단 (하늘에 제를 지내기 위해 설치된 제단으로 삼국시대부터 제사의식을 지내왔다 한다.
국내에서 산꼭대기에 제단이 있는 곳은 이곳 뿐이며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겼음을 알 수 있다.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 228호 )
추위를 견디기 위해 뜨거운 물에 일부는 커피 한 잔씩 마시고
일부는 라면으로 속을 달랬다.
날이 밝아오자 태백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상상을 넘는 어마어마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주목군락지를 지날 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나의 삶. 너의 삶. 우리들의 삶.
사랑하는 이여
내가 보이는가
그대 눈에 마음에 천년주목으로 살고 싶다.
아름다운 것들은 마음에서 키운다지만
그래도
만약에 가슴이 황폐해져가는이 있다면 겨울 태백의 설경을 보고 주목군락지를
다녀오라 말 해주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겨울이 가기전에 다시 가서 천천히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가장 좋았고 내가 가장 마음을 빼앗겼던 것 역시 주목이었다.
내가 나무를 유난히 좋아하는 까닭도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주목이었다.
아 ~ 다시 만나고 싶은 태백
하이얀 너의 그 순결함속에 갇혀 있는 많은 이야기들
붉은 대궁과 눈꽃 사이 너의 얼굴이 있어
여미지 못하는 맘 바람에게 귀 열어놓고 우리들의 따슨 이야기 풀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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