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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을 기록하다 ◑

어버이 날에

by sang-a 2017. 5. 8.

시대 따라 어버이 날도 변해가고 있다.

왼쪽 가슴에 카네이션 한 송이씩 꽂은 어르신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꽃바구니에 돈을 꽂아 선물을 하고 효도성형이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한다.

백세시대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노인인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니

젊은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내가 부모에게 효도하지 못하면서

내 자식이 나에게 효도하길 바라는 어리석은 부모는 되지 말아야 하고

나의 자식이 불효를 하거든

나를 먼저 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지난달 제주에 갔다가 빗길에 넘어진 후 1개월이 지났다.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인대가 늘어났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 오던 중

더딘 차도를 의심하여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를 찍어보자기에

이쯤에서 생각을 바꿔 그냥 타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X-Ray를 다시 찍었다.

 

담당 의사샘 왈 뼈가 부러진 것이라 하였다.

" 왜 이것을 놓쳤을까? "

 

그 말을 듣는데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촬영을 하고 나서 다시 마주앉았다.

마찬가지 답을 들었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지금 많이 붙어가고 있는 중이니 조심하면서 조금 더 고생하잔다.

제대로 진단했더라면 ~

처음부터 큰 병원을 찾았더라면 ~

주사치료를 받고 두 주 후를 예약했는데 오는내내 마음이 울적했다.

내 탓이다.

부주의로 넘어진 내 탓이고

오진을 의심하지 않은 나의 무지함 탓이다.

 

어버이날의 해는 지고 어두워진지 한참이다.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더 효도할게요,

사랑해요"

 

아이들의 짧은 글귀가 가슴을 적시는 하루

붉은 카네이션이 가슴에서 피워지고

내 늙으신 엄마를 떠올린다.

 

존경받을 수 있는 부모. 사랑받는 자녀들

모든 부모가. 모든 자녀들이 행복한 오월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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