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따라 어버이 날도 변해가고 있다.
왼쪽 가슴에 카네이션 한 송이씩 꽂은 어르신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꽃바구니에 돈을 꽂아 선물을 하고 효도성형이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한다.
백세시대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노인인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니
젊은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내가 부모에게 효도하지 못하면서
내 자식이 나에게 효도하길 바라는 어리석은 부모는 되지 말아야 하고
나의 자식이 불효를 하거든
나를 먼저 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지난달 제주에 갔다가 빗길에 넘어진 후 1개월이 지났다.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인대가 늘어났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 오던 중
더딘 차도를 의심하여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를 찍어보자기에
이쯤에서 생각을 바꿔 그냥 타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X-Ray를 다시 찍었다.
담당 의사샘 왈 뼈가 부러진 것이라 하였다.
" 왜 이것을 놓쳤을까? "
그 말을 듣는데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촬영을 하고 나서 다시 마주앉았다.
마찬가지 답을 들었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지금 많이 붙어가고 있는 중이니 조심하면서 조금 더 고생하잔다.
제대로 진단했더라면 ~
처음부터 큰 병원을 찾았더라면 ~
주사치료를 받고 두 주 후를 예약했는데 오는내내 마음이 울적했다.
내 탓이다.
부주의로 넘어진 내 탓이고
오진을 의심하지 않은 나의 무지함 탓이다.
어버이날의 해는 지고 어두워진지 한참이다.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더 효도할게요,
사랑해요"
아이들의 짧은 글귀가 가슴을 적시는 하루
붉은 카네이션이 가슴에서 피워지고
내 늙으신 엄마를 떠올린다.
존경받을 수 있는 부모. 사랑받는 자녀들
모든 부모가. 모든 자녀들이 행복한 오월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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