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인생을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하는 선배가 있다.
나이가 육십이 넘어서고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아침에 출근할 곳이 없어
하루가 길어지자 그제서야 자신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다.
젊어선 그렇게 혼자있고 싶더니 이제는 혼자만의 서재를 만들어준 가족의 배려에
오히려 공허감을 느낀다는 ~
인생은 시간과 공간속에서 엮어가는 모든 관계의 연속이다.
나이들어감과 무관하게 우리는 사람끼리 부대끼며 살고 사람은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
그것은
조금이라도 덜 외롭기 위하여다.
처음부터 고독한 존재로 태어났지만 이런저런 관계로 엮이어가며 각각의 크기만큼 사랑하면서
그 외로움을 덜어내며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은
나의 삶을 조금이라도 성장시켜가기 위하여 노력하던 나를 버리고 싶은 날이었다.
슬프면 슬프다 하면 되고
울고 싶으면 울면 되는 것을
아직은 내게 그것은 그리 쉬 되는 일은 아닌가보다.
스스로 고립된 섬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지 .
무섭게 나를 위협하고 있는 고독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려
적막속으로 던져보는 웃음이 헛헛하다.
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던 고대인들이 없었다면
신의 이야기들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려는 노력은 혹시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불완전한 내가
불안정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건 아닐까 위안한다.
이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나를 사랑할 수 있을테니까 -
웃고 싶다
늙어가며 얻어낸 선배의 서재에 따뜻한 인생 이야기들이 책장을 메울 것이라 생각되는 것처럼
사랑하는 일이 사는 일이므로
슬퍼도 힘들어도 사랑하는 마음을 멈춰선 안된다. 우리 사는 동안에는 -
오늘
내안의 고독이
내일은
행복을 특혜로 입은 날처럼 환하게 열리는 아침을 데려다주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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