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 가을날
소담한 바구니에 담긴 꽃잎들이 신랑 신부 행진앞에 뿌려지고
축하의 박수가 청명한 가을 하늘을 향해 퍼져갔다.
주말에 사랑하는 조카가 양가 가족들을 모시고 스몰웨딩을 하였다.
혼인하기에 꽉찬 나이인 조카는
지난 해 어여쁜 색시와 수유리에 보금자리를 꾸렸고 아들도 선물로 받았다.
번잡한 예식이 싫다는 조카를 설득한 언니와
가든에서 가족끼리 스몰웨딩을 하기로 합의점을 찾았고
조용하고 여유로운 야외 결혼식을 하게 된 것이다.
약간은 싸늘한 날이었지만
예식장에서 느낄 수 없는 분위기가 특별하여 좋았다.
큰 조카의 아들녀석이 예물 교환을 위한 반지를 신랑신부에게
건넨 것이 사랑스러웠고
신랑,신부 아버지들의 진심어린 축사와
형의 결혼을 축하하는 태자의 축가가 하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가족사진을 끝으로 앞뜰에 내려와
셋팅된 하이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며 나누는 웃음소리가
내리는 햇살과 행복을 버무리던 날;
어떤이들은 화환이 수십, 수백개를 넘기도 하는 화려한 웨딩마치를 울리고
어떤이들은 소박하게 진실로 축하를 나누고 싶은 분들만 모시는데
사랑은,
그리고 행복은
보여지는 크기에 비례하지 않음을 안다.
행복을 잘 가꾸어가는 사랑의 정원사들이 되길 바라며
내가 찍은 언니네 가족사진 몇 장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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