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가을
김나연
어둠의 파장 아래
꽃이 된 잎들이
길 위에 쓰러져 별을 기다렸다
숲으로
들지 못하는 상흔의 파편이다
가을 독방에서 달빛이 부풀고
저항을 벗은
노오랑 저 알몸들
가벼운
뒤태를 남겼다는
슬픈 소문은 없었다
2018 시조생활 겨울호
길 위의 가을
김나연
어둠의 파장 아래
꽃이 된 잎들이
길 위에 쓰러져 별을 기다렸다
숲으로
들지 못하는 상흔의 파편이다
가을 독방에서 달빛이 부풀고
저항을 벗은
노오랑 저 알몸들
가벼운
뒤태를 남겼다는
슬픈 소문은 없었다
2018 시조생활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