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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8. 남극엽 - 충효가

by sang-a 2020. 7. 19.

작품소개

분류 : 국한문혼용가사

작자 : 남극엽

자료형태 : 전적

소장처 : 한국가사문학관

해제시기 : 2009.12.31일

해제자 : 국윤주 교수

 

작품설명 (초록)

  <충효가>는 조상들의 충의와 효행의사적을 후손들에게 알기 쉽게 알려주고 가문의 명예와 자부심을

널리 드러내 보임으로써 자손들이 선대의 유업으로 충효의 정신을 계승해가길 당부하는 내용의 가사작품이다.

낙극엽의 『애경언행록』권 8에 충효가 50구 (忠孝歌五十句)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3.4 혹은 4.4의 두 어절씩 한 매듭을 보이는 어구를 1구로 여기고 있어 가사의 양식적 특성에 대한

오늘날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읊어 사람들에게 널리 퍼뜨렸다는 기록이나, 넷째 아들 남석하의 문집 『추담유고 』에도

<애경당충효가>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남극엽 자신은 물론 적어도 그 아들 대에까지

이 작품은 집안의 충의와 효행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충효가 - 현대문

천지현황 생긴 후에 마고역대 됐단 말인가

일월은 유정하여 사시를 맡아 있고

산천은 무궁하여 구주를 벌여 있다

혼돈한 태고적을 역력히 바라보니

지황이 닦은 터에 유소씨가 집을 지어

당우요순 성인이 천하를 다스릴 때

춘대연월 수역안에 강구격양 노래로다

천운이 순환하여 왕왕 성인을 내니

하.상.주 삼대 때는 예약 문물이 훌륭하다

이윤의 충량으로 탕임금의 아형되고

 

주공의 성덕으로 성왕의 총재로다

주 평왕 십 육 년에 천종대성 하였는가

창평현 공자마을 담장을 높이 열어

큰 종으로 베푼 예악 목탁을 행한 도덕

묻노라 몇 천 년에 지금까지 현송해 왔는가

청구의 소중화는 학자 고향 유풍이다

단군 기자 지낸 후에 백제 고려 되었는가

한양 도성 조선국은 계속해서 성군이다

깊고깊은 국운이야 산악같이 끝없으니

인황산 저 산 위에 성하도다 오얏나무

오백 년 한 뿌리에 가지가지 봄 빛이라

억만 장안 도성 안에 문음세족 몇 집인가

 

공후 장상 좋거니와 충신 열사 귀하도다

태평한 이 시절에 고금을 살펴 논하니

태조가 용흥할 때 불사이군 하자하고

감악산 석굴 속에 머리 풀고 누운 충절

백이의 맑은 인품 사천백에 다시 보니

부끄러워 찾던 수양산 고사리는 백세의 빛남이라

손자가 점점 자라 명현이 뒤 이으니

기묘사화 중에 명천보신 하자하고

사십 년 직제학을 이름으로 걸어 두고

팔도의 명승지를 발밑에 밟은 후에

청맹으로 병을 삼아 지지로 호를 하여

시절 좋아 눈 다시 밝음은 빙옥같은 지조로다

 

저렇듯이 높은 도덕 이렇듯이 밝은 학업

올빼미 노래할 때 봉황의 졸음 같고

비구름으로 흐릿할 때 일월의 밝음 같다

충절의 남은 가르침 성효에 있었구나

공명을 사직하고 부모를 봉양할 때

하늘에 닿은 효성으로는 성재공과 한가지라

친제에 상분하고, 친상에 피 토하니

무심히 나는 꿩이 절로 와 제수되고

소도둑 어리석음 변하여 양민되니

왕상의 잉어 고사 이와 어찌 다를 소며

맹종의 죽순 고사 누가 이와 다를 손가

박순상 장문, 원어사 포계함

 

지금까지 길이길이 자손의 유업이다

그 남은 충효야 어찌 다논의하랴

불초한 후손 되어 선조 유퓽 생각하니

충효가 계속되길 천만대나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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