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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9. 이서 - 낙지가

by sang-a 2020. 7. 19.

작품소개

분류 : 국한문혼용가사

작자 : 이서

자료형태 : 전적

소장처 : 한국가사문학관

해제시기 : 2009.12.31일

해제자 : 조태성 교수

 

작품설명 (초록)

 <낙지가>의 주인 이서 (李緖 : 1484~미상)는 원래 왕족이었다.

양녕대군의 증손자였던 그는 둘째형의 왕위 추대사건에 모반죄 혐의로 밀고를 당하고 명양현
(鳴陽縣)으로 유배되었다. 이때가 그의 나이 25살 때였는데, 이후 14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해배된다.

그러나 그는 귀경하지 않고 그곳에 은거하여 자손과 후손의 교육에 전념한다.

평생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추구하다 그곳에서 삶을 마쳤다.

<낙지가>는 이때 만들어진 노래이다. 이 가사는 작자의 사우(祠宇)인 몽한각(夢漢閣)에서 출간한

『몽한령고(夢漢零稿) 』에 수록되어 전한다.

『몽한령고 』는 그가 직접 편찬한 문집은 아니다. 그의 후손들이 흩어져 있던 여러 유고(遺稿)를 모아

합본해서 출간한 문집이다. 제목에 보이는  '몽한(夢漢)은 그가 유배왔을 때 지은 <술회(述懷)>라는

시중 '금명금야몽(今明今夜夢) /비도한강파(飛渡漢江波)'라는 구절에서 나온 말이다.

이 책은 3권1책으로 총 55장의 목판본으로 만들어졌다.

 

낙지가 - 현대문

 

곤륜일맥 뚝 떨어져 소중화로 들어올 제

당요증축 화산으로 부자석등 태산 되어

칠백동정 내려오며 십이무산 얼추 짓고

진시황제 만리성을 천지개열 헤치면서

승피백운 구름 속의 해동조선 돌아보니

천부금성 터이로다 만세기업 지워보세

한양강수 멀리 둘러 종남산이 되었어라

좌청룡 우백호로 오천 척 위 삼각산

만호장안 터를지어 이 사당세 군자로다

황하지수 천상래라 천년일청 물이 맑아

 

청축성인이 아니며 구오룡이 비룡이라

입아증민 모든 백성 수화증의 건지시고

향명남면 즉위하니 선리건곤의 왕춘이라

서주문물 팔백 년이요 도로의관 칠십이라

당우태평 오백년의 탕무휴지 일천재라

성자신손 계승하니 천년 만년 무궁하다

천우신조 우리 동방 팔도 곳곳 명산이라

경지도는 왕성이니 셀 수 없는기봉이요

황해도라 구월산은 세세 연년 구월이요

강원도라 금강산은 일만 이천 봉우리요

충청도라 속리산은 운외특립 고봉이요

평안돌 묘향산은 해상웅진 기관이요

 

경상도라 태백산은 촉천압지 늙지않고

함경도라 석황산은 파무장하 봄빛이요

전라도라 지리산은 만 팔천 년 푸르고

호남 천리 명구되어 오십 삼 주 각 고을의

성렬기포 벌렸는듯 추월산이 담주로다

천만 년의 주룡이오 오십 면의 표준이라

오고 가는 태수마다 군중무사 고침하여

화급만가 인문이오 은흡백성 선정이라

추현양로 미속이오 야만허서 후례로다

궁궐에는 어진 신하 남쪽에는 어진 관리

과기육재 성주례를 경유오년 민원이라

읍의 남쪽 삼십 리에 일말청산 우뚝 솟아

 

팔학동을 지나와서 일맥응봉 되었어라

전대기봉 득인산 좌우명산 만덕산

후요금성 삼봉이오 우포장산 구구로다

응봉 아래 터를 닦고 이내 인생 살았으러ㅏ

주성신량 이 세상에 하염없이 편안토다

득인산 위 인을 얻어 친친위대 양친하니

효성이야 지극할까 복단안녕 바랐어라

만덕산 위 덕을 받아 명명위도 교인할 제

초가 삼 칸 지어놓고 열월소석 한가하다

정반녹즉 의의할까 기오시를 음송하니

우리 대왕 성적이라 갈고 닦아 빛내도다

곡중갈생 처처할갈담시를 기송하니

 

우리 대비 어진 은혜 위치위격 무두이라

토계 삼단 높이 쌓고 살구나무 심었으니

태화원기 공부자의 현가일곡 의의하며

순첨반야 배회 매화 몇 점 살펴보니

아락와 소강절의 주역 한 권 분명하다

인개요순 본연지심 지키도록 하여보세

우산벌목 모든 사람 벌목마소 벌목마소

가목삼삼 야래하니 허명기상 담연하다

인의예지 천부지성 솔이위강 하였어라

전계격수 모든 아니 격수 마라 격수마라

녹수양양 하서하니 순류형세 아름답다

 

소학지방 배워서 쇄소응대 행한 뒤에

대학지도 달라 들어 궁리정심 하였어라

순하인야 여하인야 안자 말씀 순수하며

문왕아사 기기아재 주공의 도 크고크다

구우면만 환우앵은 어지지기 소지하니

천지중간 이 내 인생 지선할 줄 모를소냐

단산야월 타란봉이 덕으로써 덕을 보니

만물지령 이 내 몸이 덕 볼 줄을 모를소냐

와룡선생 계갈량은 남양 땅에 밭을 갈며

축연처사 도연명은 북창 아래 술을 걸러

각득기지 뜻을 즐겨 불구문달 좋을시고

누항단표 잡아다가 안빈이나 하여보세

평원식객 삼천 명 중 모수자천 우습도다

 

풍사우립 걸쳐 입고 부곽전을 갈아내니

유세대국 소계자요패황금 부러우리

즉리독좌 탄금하던 왕마힐이 고인이요

천변진일 방화하던 정명도가 현사로다

서불진의 도불진정 이 내 사업 뉘 알소냐

중장통의 낙지론을 나도 또한 사숙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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