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화선지
어머님의 목화밭은 수수하여 좋아라
가난한 물레 소리 천수경에 닿았다
한 올로 풀어낸 사랑 호수 되어 고이고
눈이 오는 날에
그 님이 가시던 날 그 날에도 눈이 왔네
세월의 그 무게를 주름으로 버티다가
고향길 걸어만 가네 눈보라를 맞아가며
고향의 뒷모습
고향 집 넓은 뜰에 외로 남은 두레박 샘
그 속에 하늘을 본다 별을 보고 달을 본다
어머닌 어느 별에서 목화씨를 뿌릴까
목로집 황태
東西南海 다 돌다가 여기 와 걸렸구나
진부령 칼바람에 눈깔을 굴리다가
덕장의 바람을 안고 피를 말린 몸이다
그래도 못다 바친 목숨이 남았는가
어느 집 방망이 호되게 맞고 나선
물 속에 처박힌 채로 북어국이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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