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삼척(吾鼻三尺)] 나의 콧물이 석 자나 드리워졌다
○ 내 코가 석 자
○ 吾(나 오) 鼻(코 비) 三(석 삼) 尺(자 척)
우리의 속담을 한역한 대표적인 책이 '旬五志(순오지)]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조선 중기의 학자 洪萬宗(홍만종)이 보름을 걸려 완성했다고 하는 문학평론집으로
부록에 우리의 속담 130여개가 실려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된다.
내 코가 석 자란 속담에 해당하는 것이 이 책에는 '나의 콧물이 석 자나 드리워졌다
(吾鼻涕垂三尺/오비체수삼척)'로 되어 있다. 체는 눈물 체.
코의 길이가 아니라 감기로 인해 흐르는 콧물이 길게 늘어져 그것부터 처리하기 바쁘니
남을 돌볼 여유가 없다고 봤다.
실제 코가 석 자도 넘어 코끼리 코가 된 이야기도 있다.
신라시대 설화인 蒡㐌(방이, 방은 곁방, 이는 종족이름 이) 이야기는 흥부전의
원안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동생이 욕심이 많다. 형이 부자인 동생에게 곡식 종자를
구걸하러 갔다. 심술궂은 동생은 씨앗을 삶아서 줬다.
그것도 모르고 곡식을 심은 형은 딱 하나의 씨앗에서 싹이 트자 애지중지 길렀으나
새가 물어 달아났다
새를 쫒아 산으로 들어간 형이 도깨비들의 금방망이를 얻어와 큰 부자가 됐다.
소문을 듣고 동생도 도깨비들을 찾아 갔다가 금방망이를 훔쳐간 도둑으로 몰려
코만 코끼리 코만큼 커진 채 돌아왔다.
'◐ 고전 산책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억규 - 어머님의 화선지 외 (0) | 2021.02.20 |
---|---|
오늘의 고사성어 [누란지위(累卵之危)] (0) | 2020.08.27 |
오늘의 고사성어 [피형참극(披荊斬棘)] (0) | 2020.08.27 |
18. 정해정 - 석촌별곡 (0) | 2020.07.20 |
17. 미상 - 민농가 (0) | 2020.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