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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캄보디아 씨엠립 2

by sang-a 2023. 8. 25.

일반 서민들이 살고 있는 모습이 알고 싶어 그들의 생활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소달구지를 타고 한적한 마을을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 23.3.6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우리를 태운 소들은 농번기엔 농사일을 돕고 농한기엔 이렇게 또 관광객들을 태우는 일을 해야 한다니

소들에게 미안해집니다. 특징은 소들이 대부분 살집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우리를 태운 소가 천천히 걸어가는데 소 주인이 잠시 세우더니 풀밭에서 네잎클로버를 빠르게 뽑아 건넵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깜짝 놀랐고 그 마음에 감동받았습니다.

대부분 화덕을 사용해 밥을 짓고 생활 자체가 담장이 필요치 않을만큼 단조로워 세간살이도 거의 없습니다.

자동차가 있는 집은 무척 부자에 속합니다.

시집갈 때 혼수 1호가 큰 항아리라는데 건기를 대비해 우리 때 빗물을 받아놓아야 하기 때문이구요.

두 개의 항아리를 놓고 한 쪽의 맑은 윗물을 떠서 다른 항아리에 옮겨 사용한다는데 일종의 정수하는 과정 같습니다.

재래시장을 가보니 냉장고가 없는 일반 시민들은 그날그날 먹을 것만 장을 보고 쌀이나 과일은 풍부하지만

공산품이 귀하여 결혼식이 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1회용 샴푸로 1주일에 한 번 정도 머리를 감는 일이 보통이랍니다.

믿기 힘든 말입니다.

미용실
미용실
미용실(물없이 감는 샴푸로 머리감아주고 있음)

결혼식은 3일 동안 잔치를 하고 장례식도 3일장으로 화장문화입니다.

특이한 점은 가족이 죽어도 울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유는 더 좋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난다 철저하게 믿는 까닭이라 합니다.

인기 직업을 듣습니다.

로컬가이드(시험볼 때 500불)

그 다음은 툭툭이 기사 (오토바이 면허인데 나이는 상관 없고 툭툭이를 사면 면허를 내준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딸을 선호하는 나라. 딸은 돈을 벌어 부모에게 주고 시집갈 땐 남자로부터 지참금을 받는데 그 지참금도 부모에게 주는

풍습이라서 그렇답니다. 딸이 많은 집은 부자가 될 수 있어 딸을 낳으면 로또 맞았다고 한다는데

반대로 아들 많은 집들은 어찌합니까? 슬프겠네요~

지참금 없는 청년은 결혼도 못하는데 결혼할 수 있는 방법은 한 번 다녀온 여인에게는 지참금 없이도 갈 수 있습니다.

빈부격차가 너무도 심하여 극상류층의 생활은 상상을 초월하고 극빈곤층은 차마 눈을 감고 싶을 정도입니다.

수상가옥

베트남 난민들이 살고 있는 수상가옥을 갔습니다.

톤레삽호수는 붉은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황톳길입니다. 

아이들은 대야를 타고 학교에 가고 그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원달러를 외치며 주변을 맴돕니다.

물위에 있는 학교. 경찰서.마트.그 안에 술집도 당구장도 있습니다. 나름 살아가는 방식이겠지요.

그나마 지금은 먹는 물만큼은 생수를 먹는다니 다행입니다.

빈 생수통은 모아서 우기 때 가옥을 옮기는데 사용합니다.

너무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웃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학교

쪽배를 탔을 때 만난 25살 캄보디아 젊은이는 유투브로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며 자기 가족 이야기를 합니다.

부보님과 동생들, 부인 아들 딸 모두 8명이 함께 살고 있으며 육지에 땅도 있어 집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인들은 베트남 사람들을 싫어한다네요.

똑똑한 친구같아서 한국으로 가고 싶지 않은지 물었더니 안가고 싶답니다.

가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드는 이유랍니다.

배에서 내려 잠시 쉬고 있는데 그친구가 예쁘게 접은 1Riel을 주고 갑니다. 소중하게 간직해야겠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학교에 가 있을 아이들이 그곳에선 원달러를 벌기 위해 관광객들을 향하는데 보는 마음이 아프지요.

가이드 몰래 아이들에게 5달러를 쥐어주면서도 이까짓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싶어 

돌아서 오는 내내 마음을 붙잡는 아픔 -

세계문화유적지를 보러 갔지만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감사의 삶, 그 의미를 갖게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떠나고 싶다 해도 어디로든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풍부한 자연의 선물이 있어 배는 굶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지만 그들 삶의질이 언제쯤이면 더 나아질까요

나는 다시 나의 삶으로 귀속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지만 그들도 좋은 환경에서 살 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마음을 전하는 선한 사람들게게 

신의축복이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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